피할 수 없는 그날의 악몽이 진정 당신의 뜻인가요?
한 인간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성장을 담은 벤허는 1880년대 루 월러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2019년 블루스퀘어 공연당시 박은태배우님과 한지상배우님의 유다벤허를 n차 관람하고 뮤지컬 벤허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서기 26년, 제정 로마의 박해에 신음하는 예루살렘이 배경이며, 가장 친한 친구의 배신,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전장과 검투장에서의 전투씬,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동을 고민하는 젊은 지식인으로의 유다 벤허의 성장이 관전 포인트이다.
시놉시스
서기 26년, 제정 로마의 박해에 신음하는 예루살렘.
명망 높은 유대의 귀족 벤허는 로마의 장교가 되어 돌아온 친구 메셀라와 오랜만에 재회한다.
숱한 전쟁을 겪으며 살아남은 메셀라는 벤허에게 유대의 폭도 소탕을 도와달라 부탁하지만, 벤허는 이를 거절한다.
다음 날, 벤허의 여동생 티르자는 집 옥상에서 그라투스 총독의 행군을 구경하다 기왓장을 떨어뜨리는 사고를 낸다.
메셀라는 이를 문제삼아 벤허 가문 전체에 반역죄를 씌운다.
억울한 누명을 쓴 벤허는 로마 군함의 노를 젓는 노예가 된다.
3년 후, 벤허가 탄 군함이 해적과의 전투 중 난파되고, 사령관퀸터스의 목숨을 구한 벤허는 자유의 신분을 얻어 로마의 귀족이 된다.
생사의 위기를 극복한 벤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메셀라에게 복수할 것을 결심한다.
한편, 예루살렘은 나사렛에서부터 유대의 새로운 왕이 온다는 소문으로 술렁이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벤허는 메셀라에 맞서 전차경주장의 출발선 앞에 나란히 서게 되는데…
2023년 뮤지컬 벤허 캐스팅
1. 유다 벤허
명불허전 박은태배우님, 젠틀하고 선이 고운 신성록배우님, 그리고 규지컬 규현배우님. 이렇게 트리플 캐스팅이다. 2019년 재연당시 박은태배우와 한지상 배우의 선이 굵고 쨍한 유다벤허에 빠져있었던 터라, 올해 캐스팅이 발표 났을 때 규다벤허의 캐스팅에 적잖이 놀랐었다. 하지만 사람이란 새로운 캐스팅에 끌리는 법. 저렇게 하얗고 근육도 일도 없는, 발라더 규현에게 갤리선의 노예였다가, 복수에 이글이글 불타는 검투사였다가, 이스라엘민족을 이끄는 리더 벤허의 모습이 어떻게 연기될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MK는 새로운 2023년의 벤허를 준비하면서 예고 영상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것 같았는데, 그 영상에서 본 규현의 모습과 다른 배우들의 영상에서 기대가 높아졌었다
뭐,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처음 본 규다 벤허에 반해서, 규벤을 고정시키고 메셀라 캐스팅을 바꿔서 보고 있다는 말씀.
2. 메셀라
메셀라역에는 초연과 재연에도 성황리에 마친 박민성 배우, 데스노트 등으로 핫한 서경수배우, 그리고 뮤지컬로 탄탄한 필모를 쌓아가고 있는 이지훈 배우로 트리플 캐스팅이다. 성셀라는 워낙 강력한 데다가, 아가미호흡설이 나올 만큼 엄청난 성량을 자랑한다. 메셀라 역할에 박민성배우님 만큼 찰떡인 분은 흔치 않을 정도. 서경수 배우는 뉴 메셀라인데, 186cm의 훤칠한 외모에 탄탄한 실력의 믿보배. '왜 하늘은'이라는 노래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이지훈 배우는 사실 2011년부터 계속 뮤지컬을 해온 베테랑이다.
오늘의 공연장
LG아트센터, 마곡나루역
9호선 마곡역과 공항철도선 마곡나루역 에서 3번 출구로 이어져있다. 규현은 외국인팬도 많아서 일본인 중국인 홍콩인 다양하게 많이 관람하러 오시는데, 공항 가는 길에 극장이 위치되어 있어 그런지, 커다란 트렁크를 들고 오시는 팬들도 제법 많았다. (그러나 그만큼 규현 안나오는 신에 핸드폰 보는 관크도 제법 있다. 관객으로서 예의는 좀 지켜보자 제발! 규현이가 또 얼마나 슬퍼하겠어, 얘들아…그리고 자꾸 화면 영상촬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3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전경
오늘의 좌석
1층 5열 8번~!
맨 처음 관람할 때는 8열 중블이었는데 엘아센은 단차가 커서 그것도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순전히 개인취향) 그래서 이번에는 정시티켓팅 에 참전해서 5열을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 A열 왼블이라 조금 고민했는데 관극 하는데 전혀 문제없이 훌륭했다. 엘아센은 5열 안으로 진입해야 그래도 좀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보는데 문제가 없다.(매우 개인취향)
오늘의 캐스팅
- 유다벤허 : 규현
- 메셀라 : 이지훈
- 에스더 : 윤공주
- 퀀터스 : 이정열
이지훈배우는 뮤지컬로 보는 건 처음이라서 더 기대되고, 윤공주배우는 워낙 지킬 앤 하이드와 맨오브라만차에서 익히 바 왔던 실력이라 보지 않아도 어떤 에스더 인지 알 것 같았다.
규현 배우는 좀 더 감정이 풍부해졌고, 확실히 EMK에서 유튜브에 풀었던 영상을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훨씬 훨씬 잘 부르고, 십수 년간 뮤지컬을 하면서 생각보다 자유자재로 감정을 쓰는 베테랑의 느낌이 든다. 규벤은 좀 더 처절하고, 애처롭고, 그런데 뭔가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 어쩌면 피부가 하얘서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엔딩장면에서 갤리선 위에 올라서서 노래를 부르는데, 손을 올리는데 왜 너무 반짝반짝 빛나는지, 계속 입틀막 하면서, 혹은 양손을 혼자 부여잡으면서 두근두근하며 관람했다.
뮤지컬 벤허의 백미는 커튼콜
보통 뮤지컬은 남자 주인공이 주요넘버를 한 소절 부르면서 배우마다의 특별한 포즈로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감동을 배가해 준다. 뮤지컬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몰입감이 떨어지더라도, 나는 커튼콜에서 그 마음을 푸는 편인 데다가, 커튼콜을 마음에 리플레이하면서 귀가하는 루틴이다. 뮤지컬 벤허는 다른 뮤지컬과 다르게 에스더와 메셀라, 그리고 벤허까지 한 소절씩 주요 넘버를 불러주기도 하고, 특히 메셀라의 넘버를 부를 땐 앙상블이 로마군사의 칼각 군무를 다시 선보여 주기 때문에 너무 즐거운 엔딩이었다.
아참, 마지막으로... TMI 들...
- 멜론티켓에서 예약하면 유다벤허의 포토카드를 준다. (나는 인팍에서 했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다 흑흑)
- 엘지아트센터의 편의점은 생수 밖에 먹을 게 없다. 커피 한 잔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흑흑
- 규현이는 탈의를 극혐하는 스타일이라, 얇은 티셔츠 같은걸 입는다. 하지만 다른 벤허들은 상탈을 마구 해주시는 점은 다르다. (
규현이도 1막 운명 넘버에서는 등 반의 반쪽 정도는 보여준다) - 굿즈가 좀 다양했으면 좋았을텐데, 에코백이나 파우치 같은게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규현이 포토카드랑 프로그램북은 구매했다. 안경집도 예뻤는데 사야지 했는데 일정이 바빠서 잊어버렸다. 흑흑. 다시 보러갈 일이 생길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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