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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디오니소스

by 에이미116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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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의 상징

 

 술의 신으로 불리고 있는 관계로, 티르소스라고 불리는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나, 술잔을 든 모습으로 표현되는 일이 많다. 또한 디오니소스는 어렸을 때 님프에 의해 길러지면서 포도를 술로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하여, 포도나 포도나무덩굴과 함께 있는 모습으로도 자주 묘사된다. 포도로 술을 만들 정도면 포도농사는 풍작인 풍요로운 모습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디오니소스는 풍요의 신인 리베르 파테르와도 동일시되기도 하며, 로마에서는 바쿠스로 불렸다.

디오니소스는 "두 번 태어난 신", "경계를 넘나드는 신"으로서, 삶과 죽음의 경계, 문명화와 비문명화, 남성과 여성, 인간과 짐승, 젊은이와 노인, 이성과 광기, 현실과 허구 등등 경계를 넘는 모습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

디오니소스의 탄생

 

 테베의 공주 세멜레는 인간이었는데, 워낙 아름다워서 제우스가 그 미모에 반해 작업을 걸은 듯하다.
 제우스의 정실부인인 헤라는 결혼의 신이기도 하고, 제우스의 바람기 때문에 골머리 아픈 정실부인이기도 하므로, 당연히 제우스가 사귀는 내연녀 세멜레를 좋아할 리 없었다. 헤라는 세멜레를 골탕 먹이기 위해, 세멜레의 유모로 변신하였고, 세멜레에게 정말 당신이 사귀는 연인이 올림푸스 모든 신의 왕인 제우스가 맞는지 확인해 보라고 부추겼다. 미모는 아름다웠지만 현명함이나 지혜는 없었던 세멜레는 유모로 변신한 헤라의 말 대로, 제우스에게 신 본연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했고, 세멜레의 말이라면 모두 들어주겠다며 스틱스 강에 맹세했던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본모습을 드러낸다. 그래도 인간에게 영향력을 가장 적게 주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으니, 그가 가지고 있는 번개들 중 가장 작은 번개를 들고, 가장 어두컴컴하게 꾸미고 나타났지만, 제우스의 신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은 인간인 세멜레가 감당하기 어려운 광채로 빛이 번쩍였으니, 세멜레는 그 빛을 감당하지 못하여 빛에 타 죽어버린다.

 당시 세멜레는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는데, 제우스는 타 죽어버린 세멜레의 자궁에서 태아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를 갈라 넣고 꿰맨 후 산달이 될 때까지 기른다. 달이 차고 허벅지에서 아이가 태어나자 제우스는 아이의 이름을 '디오니소스'라고 지었다고 한다. 디오니소스라는 이름은 두 번 태어난 자라는 의미가 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뱃속에서 한번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허벅지에서 다시 길러져서 다시 태어난 설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면에서 디오니소스는 두 번 태어난 신, 부활의 상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디오니소스의 성장과정

 

 제우스는 아기 디오니소스를 헤르메스에게 뉘사 산의 님프들에게 데려다주고, 그들에게 아들의 양육을 맡겼다고 한다. 그러면서 제우스는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님프들에게 디오니소스를 여자처럼 키우라고 부탁하였다. 제우스는 디오니소스를 정성껏 돌보아준 뉘사 산의 님프들을 히아데스성단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화에서는 헤르메스가 디오니소스에게 여자 아이의 옷을 입히고 세멜레의 언니인 이노에게 맡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여전히 질투심 많고 복수를 하고자 하는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디오니소스는 님프가 키우든, 이노가 키우든 여장을 하고 소녀처럼 키워진다.


그러나 영원한 진실은 없는 법, 여자처럼 키워지고 있는 디오니소스의 소식을 듣게 된 헤라는 세멜레 언니인 이노의 남편, 아타마스에게 광기를 불어넣는다. 아타마스는 평소에도 사냥을 자주 했는데, 집에 사슴이 들어온 것을 보고는 당장 화살을 쏴 죽이고 만다. 하지만, 그가 죽인 것은 아들 레아르코스였다. 광기에 사로잡혀 본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사슴으로 착각하고 죽여버린 것이었다. 충격과 공포로 미쳐버린 아타마스는 레아르코스의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 비리고, 아내인 이노와 다른 아들 멜리케르테스마저 죽이려고 달려들었다. 이노는 아타마스로부터 도망쳐 멜리케르테스를 안고 바다에 몸을 던져 죽어버린다. 그러나, 사태에 따른 책임감을 느낀 제우스는 아들 디오니소스를 키워준 보답으로 바다에 몸을 던진 이노를 레우코테아 여신으로, 멜리케르테스를 팔라이몬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님프손에서 자란 디오니소스는 그곳에서 포도재배법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만드는 기술을 터득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의 신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미다스

 

기원전 8세기 무렵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는 이미 많은 부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탐욕을 부리는 왕이었다. 디오니소스는 미다스왕이 자신의 스승인 실레노스를 잘 보살펴준 것이 고마워서 미다스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미다스는 자신의 손이 닿은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황금손을 달라고 요청했다. 디오니소스는 안된다고 하면서 반대했지만 워낙 강경하게 그 소원을 고집하기에, 어쩔 수 없이 들어주었고, 미다스는 뭐든 황금으로 변하는 손을 가지게 되자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다스가 무엇이든 손을 대는 순간 바로 황금으로 변해버렸는데,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기 위해 손을 대어도 음식은 황금으로 변했고, 아끼던 자신의 부하와 딸 마저 모두 황금으로 변하는 대 참사를 겪으면서 대박 후회했다. 미다스는 다시 디오니소스에게 자신의 소원을 취소해 달라고 했지만, 그래서 안된다고 하지 않았냐며 디오니소스는 화를 내었다고 한다. 여기서 미다스는 겁에 질려 본인의 손으로 자신을 만져 본인조차 황금으로 변해버렸고, 이에 불쌍히 여긴 디오니소스가 그를 풀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설화에서는 디오니소스가 미다스에게 스튁스 강에 몸을 씻으면 원상태로 돌아갈 것이라 이야기하여 그의 말대로 스튁스 강에 가서 몸을 씻자 황금으로 변하는 일이 사라졌다고 하는 이야기이다. 그 후 미다스는 탐욕을 버리고 시골에서 지내면서 살면서 들의 신인 판의 숭배자가 되었다고 한다.

 

디오니소스의 짝사랑, 암펠로스

 

암펠로스는 사티로스와 님프가 정을 통하여 낳은 젊은 사티로스로, 디오니소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젊고 아름다운 미소년이다. 암펠로스는 리디아의 숲에 살았는데, 황소 사냥을 나갔다가, 달의 여신 셀레네를 놀렸는데, 이에 화가 난 셀레네는 등에를 보내 황소를 날뛰게 만들었고, 암펠로스는 황소에게 밟혀 죽게 되었다. 연인을 잃은 디오니소스는 그의 죽은 애인을 포도나무로 변신시켜, 그 열매로 포도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디오니소스 축제

 

고대 그리스에는 디오니소스 종교가 있었다고 한다. 이때는 가면을 쓰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제물로 바쳐진 짐승을 산채로 뜯어먹고 그 피를 마시는 데, 이 것은 생명의 신인 디오니소스의 살과 피를 취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후 기원전 7-8세기로 오면서 합창과 무용대회, 혹은 소박한 예식이나 연극이 상영되는 축제로서 변화되었다. 고대 디오니소스 축제는 많은 화가들의 관심을 끌어, 디에고 벨라스케스, 세잔 등의 화가에 의해서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으로 남아있다.  아무래도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다 보니, 술에 취한 광기를 몰고 다니며, 이성과 상반된 매력을 뽐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아 디오니소스의 존재 자체는 상당히 환영받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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