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여신, 올림포스 12 신 중 하나로 아폴론과는 쌍둥이 남매 사이이다. 로마에서는 디아나라고도 불린다.
아르테미스는 달빛의 신이면서, 궁술, 순결, 사냥의 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야생의 들판과 숲, 호수와 산짐승 등 자연을 전반적으로 관장하기도 하고, 처녀들의 수호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거기에 궁수와 사냥꾼들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또한 오빠인 아폴론과 같이, 활이나 화살, 궁술의 여신이고, 전염병을 관리감독하는 역할도 맡아, 여자들의 죽음을 불러온다고도 여겨졌다.
그녀는 숲속의 요정인 님프들과 함께 숲 속에서 사냥을 하며 돌아다니는 야생적인 처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활을 무기로 들고 다닌다.
아르테미스의 탄생
아르테미스는 12인의 티탄 중 포이베와 코이오스의 딸인 레토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로, 앞에서 다루었던 아폴론과 이란성쌍둥이로 태어났다는 설이 가장 보편적이다. 그러나 많은 버전의 설화가 있는 관계로, 아르테미스가 쌍둥이 누나라고도 하고, 쌍둥이가 아니라 남매이다라는 이야기도 있기는 하다. 어쨌든 앞에서 다루었던 아폴론과는 가족이다.
앞 글에서 어머니 레토의 기가막힌 쌍둥이 출생 기를 알아보았지만, 다시 한번 요약한다면, 레토는 출산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실부인인 헤라의 집요한 괴롭힘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고 있다가 오르티기아 섬에 도착해서야 아이들을 낳을 수 있었다.
아르테미스의 성격
헤라의 집요한 핍박과 괴롭힘을 견뎌내고 세상에 나오게 된 특별한 쌍둥이의 출생기 덕분에, 아르테미스는 어머니께 언제나 감사했고 사랑으로 보답하는 효녀였다고 한다. 헤라가 (상간녀) 레토에게 향한 잔인한 여러 행동들 때문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아르테미스는 트로이를 지지했고 헤라는 그리스를 응원했는데,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악연으로 꼬여버리게 된다. 그리고 결혼의 신이었던 헤라가 가부장제와 결혼, 가정 윤리를 중시하는 것과 달리, 아르테미스는 여성이 결혼으로서 한 남성에 종속되고, 가정에만 묶이는 것을 거절하고, 평생 여성의 자유와 주체적인 삶을 중시하며, 육체적, 정신적 순결을 중시하는 처녀들의 수호신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아르테미스는 세 살이 되자, 올림포스 12신의 일원으로서,아버지인 제우스에게 자신이 처녀로서 영원히 살 것과 아폴론에게 수여된 활과 빛의 신으로서의 영예와, 사냥의 신으로서 인정해 달라고 요청하였고, 제우스는 이를 흔쾌히 들어주었다. 이때 제우스는 자신의 딸을 위해 30개나 되는 도시들과 길의 수호신이라는 직책도 함께 주면서 딸의 공고한 여신으로써의 지위를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순결한 처녀신
아르테미스가 추구하는 순결한 처녀신으로써의 삶은 티 없이 맑고 깨끗한 것을 유지하면서, 이성과의 육체적인 성관계 또한 영원히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었다. 또한 그녀는 자연을 관장하는 신이기도 한 관계로, 그녀는 대자연 속에서 사냥을 즐기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뜻대로 진취적이 이고 주체적으로 꾸려나갔고, 자존심이 매우 높은 사냥꾼이기도 했다.
1세대 신인 헤스티아나 아테나도 아르테미스와 같이 대표적인 처녀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두 신과 반대로 아르테미스는 상당히 무뚝뚝하고 차가우며, 한편으로는 잔인한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순결에 극도로 민감하며 남자들에게 강경한 경계를 낮추지 않고 단 한 번도 곁을 주지 않았다고 하며, 그러한 성격적 특성에 따라 남성들을 엄청나게 증오하였고, 자신이나 자신의 님프들을 겁탈하려고 했던 남성 혹은 남신들을 잔인하게 죽이거나 복수를 하기도 했다.
아르테미스의 미모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이기도 하다. 이는 그녀가 달처럼 희고 고운 피부와 흑발,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으며, 사냥과 수렵을 상징하는 신이기도 한 관계로 건강하고 야성미 넘치는 섹시한 몸매와 늘씬한 체격을 뽐낼 수 있는 절세 미녀로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신화 속 님프나 인간 여자들은 자신들의 외모를 아르테미스와 비교하면서 외모를 뽐내고 싶어 하는 욕망을 드러내고, 아르테미스를 사랑하는 남성들도 간간이 나타나곤 했다.
아르테미스의 남자, 오리온
순결을 중시하고, 욕정을 품은 남자들을 극혐하는 아르테미스도 한 때 사랑에 빠져 결혼을 결심한 적이 있었다. 거인 사냥꾼이었던 오리온과 연애를 했는데, 쌍둥이 남매인 아폴론이 두 사람의 사랑을 어이없게 바라보면서 사랑에 빠진 여동생을 매우 괘씸하게 여겼다. 어느 날 물에서 수영하는 오리온을 보고 아르테미스에게 저 것을 쏘아 맞힐 수 있겠냐고 부추겼으며, 보이는 것이 오리온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아르테미스는 아무 생각 없이 오빠의 도발에 화살을 쏘아 오리온을 죽이고 만다. 뒤늦게 바닷가로 떠내려온 연인의 시체를 보고, 깊은 슬픔에 빠진 아르테미스는 오리온을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 언제든 바라보며 연인을 그리워했다고 전해진다.
악타이온
악타이온이라는 이름의 사냥꾼이 친구들과 숲 속에서 한창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근처의 동굴 안 연못에서 아르테미스가 목욕을 하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아르테미스는 자신의 몸을 본 악타이온에게 너무나 분노하여, 그에게 물을 뿌리고 사슴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자 악타이온이 데리고 온 사냥개들은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사슴으로 변한 악타이온을 사냥감인 줄 착각하고 달려들었다. 사냥개들을 피해 달아나다 지친 악타이온은 결국 사냥개들에게 붙잡혀 찢겨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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