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Pilomuthos라고 하는데, 이 말에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그 이유는 신화가 놀라운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제 1권 -
신화는 일상적이지 않은 사건의 연속이고 순전히 지어낸 이야기로만 취급하는 경향이 있으나, 오히려 신화적 상상력을 통해 교훈을 주는 점이 있다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과학적이지 않았던 과거 시대에, 사람들은 신화적 상상을 함으로써 호기심을 해결하고, 공포를 극복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신화의 기본 구조는 인간의 마음과 삶의 조건을 조화시키는 것에 있다고 조지프 캠벨이라는 학자가 그의 저서 "신화의 힘"에서 이야기했다.
신화의 분류 (by Carl A. Schmitz)
- 우주발생신화
- 인류탄생신화
- 문명기원신화 (건국신화)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초반에 다루는 우주발생신화에 대한 이야기
태초에 먼저 카오스가 생겨났다 란 말이 있다. 카오스는 "하품"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텅빈 공간을 의미한다. 카오스는 스스로 혼자 생겨난 최초의 존재이며, 창세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었다라고 본다. 혼란이나 혼돈은 카오스의 생성 이후에 생겨난 관념이기도 하다.
오비디우스는 혼돈의 카오스에서 질서의 코스모스로 변해가는 이야기가 창조의 이야기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혼란처럼 보이는 것에도 일정한 질서가 있는 것, 카오스는 완전한 무질서만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리스 로마는 다신교 사회였다. 나중에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일신교가 되기는 하지만, 철학자 탈레스는 "세상이 온통 신으로 가득 차 있구나!"라고 할 만큼 신의 종류가 상당히 많았다.
그 중에서도 에로스는 만물을 지배하고 움직이는 신으로 근원적인 에너지 이기도 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이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리비도“가 핵심, 강력한 성적 욕구와 욕망을 의미한다.
(사진: 죽은 사페이돈을 끌고 가는 (왼쪽부터) 히포스와 타나토스, 오른쪽에서 헤르메스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카오스에서 뉙스(밤)과 에레보스(어둠) 이 생겨났고, 아이테르(대기)와 헤메라(낮)가 생겨난다. 그 후 가이아가 생겨났으며, 지하에 마그마와 같은 타르타로스가 생겨났다.
가이아는 만물의 아르케로써 땅, 대지, 흙의 신이다. 가이아는 우라노스(하늘)을 낳고, 우레아(산)를 낳고, 폰토스(바다)를 낳으며 세상을 창조하는 거대 생명체들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신이었다. 자연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유기적인 상호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뉙스와 에레보스 사이에서 나타난 다른 신들도 많이 있는데, 게라스(노쇠), 타나토스(죽음), 모모스(비난), 휘프노스(잠), 필로테스(애욕), 모르페우스(꿈), 에리스(불화), 아바테(거짓), 모이라이 (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 네메시스(분노, 정의) 등이다. 볼드체로 표기해 놓은 신들은 나중에 다른 신화에도 등장한다.
가이아와 우라노스는 1세대신이라고 하고, 그 사이에 나온 후손으로 티탄, 퀴클롭스, 헤카톤케이르가 있다. (** 티탄은 12 거신으로 6 티탄, 6 티타니스가 있다. 오케아노스, 테이아, 코이오스, 레아, 크레이오스, 테미스, 휘페리온, 므네모쉬네, 이아페토스, 포이베, 크로노스, 테튀스)
우 측 그림의 신은 2세대 신중 티탄 중 크로노스이다. 가이아는 우라노스와 불화가 있어 크로노스와 공모를 하게되고 크로노스는 우라노스를 강철낫을 들고 자기 아버지였던 우라노스를 거세를 시키게 된다. 이것은 크로노스 시대의 시작이 된다. 그러나 본인도 3세대 신인 제우스에 의해 제거된다. 그는 1세대와 2세대 신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이아는 퀴클롭스와 헤카톤케이르를 낳게 되는데, 퀴클롭스는 브론테스(천둥), 스테로페스(번개), 아르게스(벼락) 이며, 헤카톤케이르는 코토스(돌진하는 자), 브리아레오스(강한 자), 귀에스(손을 함부로 놀리는 자)이다. 그러나 우라노스가 이들을 좋아하지 않음으로써 불화가 발생하게 된다. 우라노스가 거세당하면서 땅바닥에 흘린 피로 에리뉘스, 기가스가 생겨나며, 잘린 성기를 바다로 던졌을 때 거품이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태어난 신이 아프로디테이다.
가이아는 폰토스와 다시 결합해서 네레우스, 포르퀴스, 에우리비아 를 낳게 된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메두사이다. 머리카락이 모두 뱀이며, 눈이 마주치면 돌로 변하는 메두사를 페르세우스가 죽였을 때 말이 태어나게 된다.
이제, 12거신들은 결혼을 하게 된다.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엔 메티스, 스튁스, 클뤼메네가 태어나고, 코이오스와 포이베사이에서는 레토가, 휘페리온과 테이아 사이에서는 헬리오스, 셀레네, 에오스가 태어나게 된다.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는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제우스가 태어나게 되는데, 3세대 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된다. 티탄과 결합하지 않은 티타니스는 테미스와 므네모쉬네 인데, 이들은 물질에 대한 정신력의 우위를 뜻한다.
크로노스와 가이아의 파국
크로노스는 자신의 자식들이 나올때마다 자신의 자식을 삼켜 먹어버렸는데, 이는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왕위를 찬탈할 거라는 예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레아는 자식을 낳을 때마다 크로노스가 계속 먹어버린 탓에 슬픔에 잠길 수밖에 없었으며, 나중에 마지막 다섯째 아들인 제우스를 출산할 때가 되었을 때, 아이를 낳고도 커다란 바위를 크로노스에게 주며 아이라고 하여 삼키게 하였고, 제우스는 멀리 크레타섬으로 보내어져서 자라게 되었다. 제우스는 크레타섬에서 요정들에 의해 먹이고 양육되었다. 시간이 흘러 제우스는 성장하였고, 다시 돌아가 크로노스를 죽이고, 그가 삼켰던 형제자매인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을 구해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인 대신 삼켰던 돌덩이가 나오자, 파르나소스 산의 협곡아래에 있는 피토 속에 돌덩이를 단단히 고정시켜 세워두었는데, 이것은 제우스의 성장과 함께 형제자매를 구해낸 모험담을 상징하는 "성장과 극복"의 징표가 되었으며, 이것은 나중에 "Marvel" (경이)라고도 불리게 된다.
또한, 제우스는 크로너스가 감금했던 아버지의 형제인 키클롭스 삼형제를 자유롭게 하였고, 그들은 감사의 표시로 번개와 벼락, 천둥을 주었다. 이 것들의 힘으로 제우스는 드디어 모든 인간들과 신들의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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