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뜻 풍습 속담 날짜 개구리

경칩,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

 

경칩의 의미, 경칩 날짜

 
3월 5일이 경칩입니다.
날씨가 화창해져서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때라는 뜻을 가진 절기입니다.
 
경칩은 1년 24 절기 중 입춘(立春)과 우수(雨水) 다음의 세 번째 절기이며,  '연다'는 뜻을 가진 '계(啓)'라는 글자와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글자 '칩(蟄)'자를 합쳐서 '계칩(啓蟄)'이라 했다고 합니다. 중국 전한 시대 6대 황제였던, 무제의 아버지, 경제(는 이름에 계(啓) 자를 사용하고 있었던 터라, 그것을 피하기 위해 '놀랄 경(驚)'자를 써서 '경칩'이라 했다고 한다.
 
경칩 무렵에 처음 천둥이 치는데, 옛날 사람들은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그 소리를 듣고 땅 밖으로 나온다는 했고, 또 이때가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비가 내려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를 여는 입춘

 
겨울이 지나고 경칩이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땅 속에서 깨어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날씨가 따뜻해서 각종 나무나 풀의 싹이 돋기 시작합니다. 
 

경칩의 풍습, 경칩의 음식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좋다는 속설이 있다.

 
 또,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합니다.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습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옵니다.
 
한편, 경칩날에 보리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할 수 있다고도 한다. 또한,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를 베어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시면 위장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다.

보리싹으로 풍년 혹은 흉년을 예측하는 경칩

 
 
 경칩에는 냉이, 달래, 쑥 등을 먹으면서 칼슘, 비타민, 섬유질을 보충했으며 단풍이나 고로쇠나무의 수액도 했었도 먹고는 했었습니다. 경칩 때의 나무수액은 약효능이 뛰어나 약으로 먹기도 합니다. 이 것들은 위장병과 성병에 효과가 있는 동시에 몸과 장기의 건강에 좋다고 하나, 흐리고 날씨가 나쁜 경칩에는 나무의 수액의 약효가 없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경칩에 먹는 냉이나물, 고로쇠나무의 수액

 
 

한국의 발렌타인데이, 경칩

 
옛날에는 젊은 남녀들이 은행씨앗을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고, 해가 지면 암나무와 수나무를 돌면서 정을 다지기도 했다고 하니 경칩은 고대 한국사에서 밸런타인데이와 같이 사랑과 인연을 맺어주는 날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임금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이 지난 뒤의 ‘돼지날 (해일, 亥日)’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하도록 했으며,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경칩날, 은행씨앗을 나누어 먹고 은행나무를 돌며 사랑을 확인한다. 그림- 이무성작가

 
이렇듯 우리나라에서는 바로 경칩이 ‘연인들의 날’인 밸런타인데이와 같았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초콜릿으로 달콤한 사랑을 표현했다면 우리 조상들은 천 년을 산다는 은행나무의 열매를 서로 입에 넣어 주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칩에 관한 속담

 
옛날부터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 혹은  '경칩에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등의 속담이 전해 내려옵니다.
 
이 밖에도 경칩 절기를 표현하는 말이 많으며 그것들의 공통된 의미를 가진 말은 '풀린다', '깨어난다', '트인다', '시작한다', '흐른다' 등등입니다.

경칩 절기는 깨어난다, 트인다 등의 표현을 많이 쓴다.

 

• 경칩 지난 게로군  : 글자 그대로 땅 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게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경칩이 되면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빗대어 마치 동면하듯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사람이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사용하는 속담입니다. 
•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 :  아무리 춥던 날씨도 우스와 경칩을 지나면 누그러진다는 뜻으로 농사일을 준비해 가는 시기가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 : 해동이 시작되어 산청초목이 깨어나 봄맞이 준비를 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