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 머리모양의 대리석 조각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아우구스토 임페라토르 광장에서 온전한 대리석으로 조각된 아프로디테의 머리모양이 발견되어 고고학자와 복원가들이 이 발견을 복원하고 연구 중이라고 한다. 로마의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클라우디오 파리지 프레시지는 성명에서 해당 유물은 "아프로디테와 같은 여성 신의 동상일 것이다, 고대 건축물에서 발견되었지만 여전히 온전한 상태이다"라고 밝혔으며, 유물에서 머리 꼭대기에 매듭을 지어 리본을 만드는 테니아 모양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미와 사랑, 영원한 젊음의 여신, 아프로디테 / 베누스
아프로디테는 우라노스의 잘린 생식기를 바다로 던졌을 때 발생한 거품으로부터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림푸스 신족 중에 아프로디테는 우라노스의 형제도, 자식도 아닌 존재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오늘날 우라노스의 거세물이 물결을 타고 흘러가 키티라섬에 갔다가, 다시 떠내려가 키프로스에 닿은 후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는데, 그런 이유로 아프로디테는 키테리아, 혹은 키프로게네스 로도 불린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의 기준이 변하는데, 아프로디테 대에서 고전적인 균형이 잘 잡힌 미의 기준으로 변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 제우스라고 불릴 정도의 아프로디테와 남신들
사랑의 신인만큼 많은 남신들과 사랑을 나누며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여신이다.
사랑을 이루어달라는 기도를 들어주기도 하고, 반대로 사랑을 모독하는 상대에게는 엄청난 복수를 내리기도 한다.
- 헤파이스토스 (대장장이의 신)
- 아레스 : Phobos (공포), Deimos(걱정) , Harmonia(조화), Eros(성애)
- 포세이돈 : Eryx, Rhodos
- 헤르메스 : Hermaphroditos (양성자)
- 디오니소스 : Priapos
헤파이스토스는 외모와 불구 때문에 아내가 없었지만, 제우스에게 티탄족들과의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번개를 선물로 주었기 때문에 그 대가로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헤파이토스는 대장장이 일에만 관심을 보이고, 아프로디테에 별 관심이 없자, 아프로디테에겐 셀 수 없이 많은 애인이 있었고, 전쟁의 신 아레스 또한 애인 중 하나였다. 똑똑하진 않지만 잘생기고 힘이 센 아레스는 태양신 헬리오스가 비밀을 퍼뜨리는 바람에, 아프로디테와의 스캔들로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 술의 신 디오니소스, 전쟁의 신 헤르메스와도 아프로디테는 사랑을 나누었으며, 그녀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 사랑을 나누면서 Phobos, Deimos, Harmonia, Eros를 차례로 낳았다.
에로스
에로스는 만물의 생성과 변화를 일으키는 강력한 원동력이며, 원초적 에너지를 의미한다. 에로스는 어머니를 따라, 사랑의 신이며, Cupid, 또는 Amor라고도 불리며, 활과 화살을 든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등에 날개도 달린 아기천사의 모습으로도 많이 묘사가 된다. 에로스가 가진 화살통에는 사랑의 황금 화살과 증오의 납 화살이 있어, 어머니 아프로디테도 에로스가 쏜 사랑의 황금화살에 맞아 아도니스를 사랑하게 되기도 한다. 이 화살의 힘은 인간이든, 신이든, 사랑이나 증오의 본능은 절대적이며, 에로스조차 거부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에로스와 프시케
옛날 어느 왕국의 막내공주 프시케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름다워 영혼의 여신으로 추앙받았다. 그런 이유로 아프로디테의 질투와 분노를 사게 되어, 아들 에로스를 불러 "저 오만한 여자에게 금 화살을 쏘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기고 하찮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도록 해라"라고 벌을 내린다. 에로스는 황금화살을 가지고 프시케를 쏘려고 했으나 그녀의 미모에 놀라 화살을 자신에게 찌르는 실수를 저지르며, 그 결과 프시케에 사랑에 빠지게 되며 그녀를 유괴해 와서 결혼에 이른다. 잘 살던 어느 날, 외로웠던 프시케는 에로스에게 부탁해서 언니를 오게 했는데, 밤중에 에로스를 보려고 했으나, 에로스는 깜짝 놀라 그녀를 떠나버리고 만다. 프시케는 남편 에로스를 찾아 길을 나서는데, 시어머니였던 아프로디테가 몇 가지 과제를 내고, 그것을 모두 잘 성공적으로 수행한 덕분에 에로스도 찾고, 딸 헤도네를 얻는 해피엔딩이 끝이다.
아프로디테와 인간
- 트로이의 왕족이자 목동이었던 안키세스와도 아프로디테는 인간이라고 숨기고 밀회를 즐겼다. 안키세스는 술김에 여신과 동침한 사실을 발설하게 되며, 그 벌로 두 눈이 멀어 장님이 되는 저주를 받는다. 아프로디테는 안키세스와의 관계에서 아이네이아스라는 아들을 얻게 되며, 그는 로마를 건국하게 되는 영웅으로 자라나게 된다.
- 키프로스의 왕 키니라스에는 미모의 딸 뮈라가 있었는데, 질투심 많은 아프로디테는 뮈라에게 아버지를 사랑하도록 저주를 내렸다. 키니라스는 이를 상상도 못 하고 있다가, 뮈라는 아버지를 속이고 아버지와 동침하여 아이를 가졌는데, 아버지는 엄청 화가 나서 그녀를 죽이려고 들었다. 뮈라는 아버지로부터 도망 다니면서 목숨을 부지했는데, 신들은 뮈라를 몰약나무로 변신시켜 목숨을 부지하게 해 주었다. 몰약나무의 끝에 꽃이 핀 것이 아네모네 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 뮈라는 아도니스라는 사내아이를 낳았고, 아프로디테는 이 어린 아도니스를 하데스에게 데려가서 자라나게 했다. 페르세포네는 아도니스를 돌보아 주도록 지하세계에 맡기었는데, 페르세포네 또한 아름답게 성장한 아도니스를 사랑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아도니스는 일 년의 절반을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와 함께 지내도록 제우스가 중재해야만 했다.
아프로디테와 트로이 전쟁
- 인간의 아들 펠레우스와 티탄족의 딸 테티스의 혼담이 오가고 있었는데,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하자 화가 난 에리스는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 (불화의 사과)를 보내게 된다. 이 제물을 놓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는 서로 격렬하게 싸웠고, 제우스는 이 사과가 누구에게 가장 알맞은 지를 판단하는 일을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맡겼다.
- 세 여인은 각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파리스 앞에 섰는데, 헤라는 파리스에게 세계를 지배할 힘을 주겠노라 했고, 아테나는 그가 어떤 전쟁을 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겠노라 했으며, 아프로디테는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가질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파리스는
너무나 여색을 밝힌 나머지아프로디테의 약속을 선택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왕비 헬레네를 빼앗아 가면서 트로이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트로이아 성벽은 너무 강하여 전쟁은 쉽게 결판이 나지 않았고, 10년 동안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는 세월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지진에 의해 성 내부는 혼란에 빠지게 되었고, 그 틈을 타서 트로이아 왕을 죽이고, 도시를 불태워버렸으며, 헬레네는 다시 그리스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프로디테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신이면서도, 사랑을 지배하면서, 질투의 여신이기도 하는데, 아프로디테는 질투를 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따라가는 처절함을 보여준다. 우라노스가 거세되는 과정의 거품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의 신화는 그녀의 본태성 성질 자체가 강한 생명력과 창조력을 의미하기도 하는 듯하다.
'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폴론 (0) | 2023.11.07 |
---|---|
전쟁의 신 아테나 (미네르바) (1) | 2023.10.31 |
제우스의 누이들 (1) | 2023.10.30 |
바다의 신 포세이돈 (0) | 2023.10.29 |
올림푸스의 신들 - 제우스와 하데스 (2) | 2023.10.29 |